[앵커]
한동안 서울을 상징했던 브랜드 '아이 서울 유'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새 브랜드가 곧 결정되는데,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일찍부터 조형물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서울시가 아이서울유 슬로건을 바꾸기로 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다음 달 말까지 29곳에 설치된 조형물이 순차적으로 철거됩니다.
대신할 새 슬로건 후보 2개를 놓고 다음 달 16일까지 결선 투표가 진행 중입니다.
서울시 슬로건 선포는 21년 만에 세 번째.
2002년 'Hi Seoul'에 2006년 'Soul of Asia'가 추가됐습니다.
이후 2015년, 박원순 전 시장은 'I.SEOUL.U'로 슬로건을 바꿨습니다.
도시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을 위해 새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게 서울시 설명.
반응은 엇갈립니다.
[박기훈 / 서울 강서구]
"서울을 홍보할 수 있는 슬로건을 바꾸는 것, 그런 변화를 수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하루 /경기 용인시]
"신중하게 생각을 하지 않고 너무 계속 자주 바꾸는 것 같아서 외국인들이 볼 때도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
이밖에 부산과 대구 등 광역 지자체는 물론, 충청북도와 남원시 등도 새 슬로건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자체장이 바뀌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내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찬기 / 인천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
"슬로건을 만들 때 주민들의 의견 또는 역사적인 것 이런 걸 전부 종합해서 처음부터 잘 만들면 그렇게 바뀔 일도 없을 텐데 그런 면에서 아쉽다고 생각을 합니다."
미국 뉴욕에선 1977년 이후 아이 러브 뉴욕 슬로건을 46년째 사용하면서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박형기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