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고개 들자 매파 '빅스텝 군불'...미 증시 먹구름 / YTN

2023-02-17 6

완화하는 듯하던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연준 내 매파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때가 아니라며 다시 가파른 빅스텝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미 증시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주만 해도 디스인플레이션, 물가 상승률 둔화를 언급해 시장을 들뜨게 했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물가가 조기에 잡혀 금리 인상을 머지않아 멈출 거라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제롬 파월 /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분명 쓸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된 소매와 도매 물가 지수는 파월 의장 발언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달보다 0.7% 오르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달보다 0.5% 오르며 전문가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란 전망에 무게를 더했습니다.

[제이슨 레이 / 제니스 웰스 파트너스 창립자 : 이번 물가 상승 지표들은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더 오래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상황이 이러자 연준 내 매파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초 예상됐던 한두 차례 0.25%p 금리 인상이 아닌 3번 이상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0.25%p만 올릴 게 아니라 한 번에 0.5%p, 빅스텝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강성 발언도 나왔습니다.

[로레타 메스터 /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와는 별도로 금리 상단을 5%에 맞추기 위해 지난번 회의에서 0.5%p 금리인상이 필요했다는 강력한 근거들을 목격했습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다우 지수가 장 후반 반등하긴 했지만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종일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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