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출소 석 달 만에 대장동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다시 구속됐습니다.
김 씨가 구속되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물론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수사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범죄 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혐의로 다시 구속됐습니다.
대장동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기한을 채우고 지난해 11월 풀려난 뒤 석 달 만입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수익 은닉 혐의 인정하십니까?)…. (50억 클럽에 로비 목적으로 은닉하셨나요?)….]
법원은 김 씨의 범죄 특성과 관련자들의 관계를 고려할 때 증거 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재작년 10월부터 340억 원에 달하는 범죄 수익을 수표로 뽑아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 금고 등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인들에게 대장동 사건 증거가 저장된 휴대전화를 불태우게 하는가 하면, 법원이 추징 보전 명령을 내리자 142억 원어치 수표를 숨기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 씨가 구속되면서 이른바 '50억 클럽' 수사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김 씨가 숨긴 범죄 수익이 '50억 클럽' 관련자들에게 로비 대가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에 대해 뇌물 혐의가 적용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항소심 역시 이번 김 씨 구속의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다시 구속된 김 씨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태도를 바꿀 지도 관심거리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구속 영장 청구서에서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과 김 씨를 제외하곤 다른 공범들 모두 유착 과정에 이 대표의 지시·승인이 있었다고 인정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측근들이 대선 자금 8억여 원을 받은 혐의나 개발 이익 428억 원을 약속받은 혐의는 구속 영장 청구서에 범죄 사실로 적시되진 않았는데,
김 씨의 신병 확보로 관련 수사가 탄력을 받을지도 주목됩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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