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인들의 보금자리를 송두리째 앗아간 강진의 아픔은 여전하지만 새로운 희망은 피어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소녀는 이재민 텐트촌에서 생활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고, 잔해 밑에서 구조된 또 다른 소녀는 붕대를 칭칭 감고도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오스마니예 주에 있는 이재민 텐트촌입니다.
놀이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곳인데, 텐트 380여 동이 설치됐습니다.
취재진이 이재민을 만나 보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두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어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17살 소녀 셰이파.
지진 당시, 붕괴 위험이 있는 집을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이제 가족에게 주어진 건 좁은 방 한 칸뿐 입니다.
화장실 한 번 가기도 벅찬 생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을 탓하기보단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게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셰이파 / 튀르키예 오스마니예 주 이재민 : 자고 있었는데 지진 때문에 막 급하게 나왔습니다. 안 그랬으면 폐허에 묻힐 뻔했는데 다행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요.]
평소 홈스쿨링을 받으며 품어온 꿈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셰이파 / 튀르키예 오스마니예 주 이재민 : 원래부터 홈스쿨처럼 집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너, 변호사 되고 싶다고 했잖아?) 맞아요, 저 되고 싶어요.]
잔해에서 구조된 생존자들이 생사를 오가며 치료 받는 병원에서도 작게나마 희망은 피어오릅니다.
건물 잔해에 깔리며 머리와 팔, 다리를 크게 다친 17살 소녀에게 지진 당일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입니다.
온몸에 붕대를 감았고, 거동도 불편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의식을 회복해 다시 아버지를 볼 수 있게 됐다는 점, 아버지도 딸의 첫 수술이 잘 마무리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존자 소녀 아버지 : (아이가) 지진 후 4시간 만에 가까스로 빠져나온 거죠. 애기 엄마도 입원해 있고요, 네 가족인데 아들하고 저는 괜찮습니다.]
삶의 터전을 통째로 앗아간 강진, 절망 속에서도 튀르키예인들은 삶의 의지를 새싹처럼 피우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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