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난방비 폭탄을 맞은 뒤 아껴쓴다고 썼지만 이번 달 난방비와 전기요금, 걱정되실 텐데요.
1월에 썼던 폭탄 고지서들이 속속 날아들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벼랑끝에 선 기분이라고 하네요.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17년째 서울에서 여성 전용 찜질방을 운영 중인 천진미 씨.
찜질방과 목욕탕 온도를 올리는 데, 하루종일 도시가스를 씁니다.
지난 달 400만 원이 넘는 '난방비 폭탄'을 맞은 후 최대한 아껴썼는데도,
이번 달 난방비는 전달보다 10만 원 많은 455만 원이 청구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천진미 / 찜질방 운영]
"바닥 난방 다 껐고요. 24시간 운영하는데 밤 11시에 문 닫고요. 탕에 물을 반 받아놓고 손님들한테 많이 쓰지 말라고 재촉하고."
코로나로 인한 영업정지에 난방비 폭탄까지 맞았지만 단골손님 생각에 폐업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천진미 / 찜질방 운영]
"궁지에 몰려서 절벽 끝에 매달려 있는 거예요. 이제 다 폐업에 직면하는 수순인 것 같아요."
올 1분기 전기요금 상승분이 이번 달부터 반영되면서, 전기를 많이 쓰는 업종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24시간 운영하는 한 PC방에서는 이번 달 전기요금이 평소보다 15% 가까이 올랐습니다.
[김기도 / 서울 상도동 PC방 업주]
"(오른 요금분) 20만 원 내기 위해 80만 원 정도 더 벌어야 되는데, 체감하는 부담은 한 100만 원이 왔다갔다하는 느낌이 드는 거죠."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 지원이 확대된 가운데,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상황.
업종별 특성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최창규
이민준 기자 2minju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