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에 대륙 반대쪽 국내 지하수 수위도 변화
[앵커]
우리나라와 이번 강진을 겪은 튀르키예는 아시아대륙의 각각 양쪽 끝에 있고 거리가 장장 7,400km나 떨어져 있죠.
하지만 이번 강진으로 국내의 지하수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지진의 파괴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을 통해 감지한 수위 변화 그래프입니다.
국내에 지진파가 감지된 건 오전 10시 28분쯤.
그로부터 30분쯤 뒤에 문경 관측정 지하수 수위는 7cm 상승했습니다.
같은 시각 강릉 관측정에서도 수위가 3cm가량 올라간 게 확인됩니다.
통상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가 있는 지층에도 압력이 가해져 수위가 오르내리는 현상이 생기는데, 국내에서 7,400km나 떨어진 튀르키예 지진에 영향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지진이 강했다는 걸 보여줍니다.
"지진파는 이동을 하면서 에너지가 감세를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까 (지진파에 따른) 압력이라는 것이 지하에서 작용해서 지하 수위로 변화가 나타난…."
해외 지진 여파를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국내 지하수 수위는 관측점에 따라 1cm에서 최고 2m, 튀르키예 강진과 같은 규모였던 2021년 뉴질랜드 강진 당시엔 2.3cm가량 수위 변화가 관측된 바 있습니다.
국내외 지진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질 경우 지하수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기됩니다.
"수량과 수질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또 방폐장이라든지 이런 쪽에서 오염물이 이동할 수 있어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연구원은 관련 연구가 축적되면, 향후 지진 피해를 예방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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