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 자연발효 '람빅 맥주', 지구온난화에 귀한 몸
[앵커]
벨기에는 맥주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죠.
그중에서도 자연 발효로 만드는 전통 맥주가 대표 상품인데요.
이 맥주 역시 지구온난화의 직접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브뤼셀에서 정빛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커다란 솥에서 맥아즙을 끓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벨기에에서만 생산되는 맥주 종류인 람빅 맥주가 제조되는 현장입니다.
람빅은 인공 효모를 활용하는 시판 맥주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 발효 방식으로 빚는 게 특징입니다.
이 양조장에서 120년간 지켜온 전통 방식 그대로입니다.
다 끓인 맥아즙이 이렇게 대형 욕조에 옮겨졌는데요.
람빅 맥주는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서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발효가 제대로 되려면 밤사이 기온이 0도 가까이 내려가야 해 여름철에는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또 길게는 3년까지 숙성 과정을 거쳐 연간 생산량도 한정돼 있습니다.
희소성에 찾는 사람이 많아 비싼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하지만 생산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길어지면서 자연 발효 온도를 맞추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과거엔) 10월 초에 시작해 5월까지는 생산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한 달 늦게 시작하고, 1∼2개월 더 빨리 작업을 마쳐야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브뤼셀에서 연합뉴스 정빛나입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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