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가 3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 기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러워진 옷가지나, 겨울인 현지 상황에 맞지 않는 여름 신발까지 보내고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인천에 있는 국제물류업체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도 구호물품이 들어오고 있나요?
[기자]
이 업체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항공운송이 유리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전국 각지에서 보낸 구호물품을 취합하고 있는데요,
택배상자를 가득 실은 트레일러가 이른 아침부터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현지가 겨울인 만큼, 외투 등 방한 용품이 대부분이고, 기저귀 등 영유아용품도 포함돼 있습니다.
구호품은 이곳에서 다시 포장한 뒤에 튀르키예로 향하는 항공편에 실어 현지로 보냅니다.
그런데 한쪽에는 이렇게 포장되지 않고 쌓여 있는 물건들도 있습니다.
봉투 안을 들여다보니, 더러워진 옷들이나 짝을 잃어버린 여름 신발 등이 가득합니다.
구호 물품으로 보낸 거지만, 사실상 버린 물건이나 다름없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튀르키예인 자원봉사자들도 매일 이곳을 찾아 물품 분류 작업을 돕고 있는데요,
고국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튀르키예로 보낼 수 없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골라내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엘리프 / 튀르키예인 한국 유학생 : 일단 한국 분들이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드리고, 그런데 가끔은 현지에 있는 피해자들이 못 쓸 것들도 많이 있어요. 저희는 그걸 다 분리를 해야 하고….]
현재까지 이곳으로 전달된 국내 구호물품만 40톤 가까이 되는데, 이 가운데 10% 정도는 못 쓰는 물건들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말합니다.
그렇다고 업체가 직접 폐기물로 처리해버릴 수도 없어서 난감한 상황입니다.
대형 재난을 틈타 쓰레기를 처분하려는 비양심이 형제의 나라 이웃의 눈물을 닦아 주려는 온정의 손길을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국제물류 업체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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