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래도 인간의 생명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증명하는 순간도 이어집니다.
잔해 더미 속 작은 구멍 하나에 기대 159시간을 버텨낸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철근 구조물 사이로 얼굴을 드러낸 소녀가 힘겹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장음]
"(이것 때문에 나갈 수가 없어요.) 금방 꺼내줄게요."
자신의 몸상태를 또박또박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의식도 선명합니다.
[현장음]
"다친 데는 없어요? 아픈데도 없고요? (괜찮아요.)"
강진 당시 콘크리트 벽이 무너졌을 때 몸을 피할 정도의 틈이 생겼고 그곳에서 159시간을 버텨냈습니다.
지진 발생 8일째, 생존자 수색은 이제 총력전입니다.
구조견들이 건물 잔해를 누비는 가운데 우리 긴급구호대 구조견 토백이는 앞발을 다쳤지만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생존자 수색에 나섰습니다.
열 감지 카메라 같은 첨단 장비도 동원되고 있습니다.
[구조대원]
"생존자를 찾는 순간 피로가 사라집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기술로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습니다."
일주일 만에 바깥으로 나온 9살 소년은 산소마스크로 호흡을 되찾고, 크레인으로 구조된 남성은 환호성을 지르며 불끈 쥔 주먹을 들었습니다.
딸과 아버지를 잇따라 구조한 대원들은 서로 포옹하며 환하게 웃습니다.
반면 튀르키예와 인접한 키프로스 섬에선 눈물의 장례식도 열렸습니다.
학생 배구선수단이 지진 피해지역으로 원정경기를 왔다가 투숙하던 호텔이 무너져 참변을 당한 겁니다.
학생들은 11살에서 14살 어린 청소년으로, 인솔 교사와 부모 등을 포함해 모두 39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