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난 지 한 주가 됐는데요.
한반도에서 가장 따뜻한 제주 섬에는 벌써 곳곳에 봄기운이 넘실대고 있다고 합니다.
매화가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는가 하면 제주 토종 수선화도 하나둘씩 노란 꽃을 피워올리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처럼 포근해진 날씨에 유난히 거셌던 한파를 이겨낸 하얀 꽃망울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가지에 빼곡하게 달린 동글동글한 꽃망울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올랐습니다.
봄을 알리는 꽃, 매화를 사진 속에 담으며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은 녹아 내리고 어느덧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조사라 / 시민 : 봄에 매화가 일찍 핀 거 같아서 아무튼 좀 다른 꽃들도 조금 일찍 핀 것 같더라고요. 올해는….]
꽁꽁 얼었던 땅을 뚫고 제주 토종 수선화도 하나둘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칼바람에 몸을 누인 수선화지만 은은한 향을 숨기지는 못합니다.
공원에는 조금 일찍 봄기운을 느끼려는 나들이객들로 붐볐습니다.
셔터를 누르며 봄을 간직하려던 어르신들은 어느새 취미를 소재로 친구가 됩니다.
[양유석, 조규남 / 시민 : 처음 봤는데 꽃을 찍고 있는데 어떻게 찍느냐고 물어보니까 다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같이 공유하면서 정담을 나눴습니다. 좋은 풍경도 구경하고 친구도 만나니 얼마나 좋습니까?]
절기상 입춘이 지난 제주는 추위가 물러나면서 완연한 봄 날씨를 보였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서귀포시가 15.9도까지 오르는 등 당분간 평년 기온을 웃도는 날씨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따금 몰아치는 추위가 매섭지만, 남녘의 봄기운은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YTN 이정훈kctv (yerin71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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