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건설업자 100여명 체포…"대통령 비판여론 모면 위한 것"

2023-02-12 8,879

튀르키예(터키)·시리아에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튀르키예 정부는 이번 지진 피해를 키운 주요인으로 건설업자와 관련 책임자를 지목하고 이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일부 외신은 이번 수사가 조기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쏠린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민심 달래기용이라고 분석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튀르키예 정부가 이번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의 건설업자 100여 명을 부실공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전했다. 건설업자 체포는 앞서 튀르키예 법무부가 지진 피해를 본 10개 지역 당국에 ‘지진 범죄 수사대’를 설치하라고 지시한 뒤 이뤄졌다.
 
또 튀르키예 법무부는 무너진 건물들이 1999년 정비된 내진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피해를 키운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고 건설업자 및 관계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으라고 지시했다. NYT는 “튀르키예 정부가 이번 지진 피해에 책임이 있을 수 있는 사람을 지목하고 처벌하기 위해 내린 첫 번째 조치”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1999년 1만7000명의 사상자를 낸 북서부 대지진 이후 내진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아 건축법을 개정한 바 있다. 2018년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엔 건축물에 고품질 콘크리트를 쓰고 철근을 보강하도록 건축법을 보완했다.  
 
하지만 건설업자들은 현장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저급 콘크리트나 철근을 사용하는 등 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로 인한 부실 건축물이 이번 강진에 대거 무너지면서 막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고 튀르키예 당국은 보고 있다. 튀르키...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4000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