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30대 운전자가 대구 도심에서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가 달려온 주민들에게 붙잡혔습니다.
보행자를 비롯해 택시 등 차량 7대를 들이받아 14명을 다치게 한 뒤였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신천동, 동대구역 근처의 한 골목길입니다.
행인 3명이 우산을 들고 큰길로 나가려는 순간, 흰색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골목길로 들어옵니다.
행인들은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차에 치입니다.
[목격자 : 심하게 고함을 치더라고요. '악' 소리가 나던데 다리 쪽에 상처를 많이 입어서 못 일어나더라고요. 어깨에 깍지를 끼고 일으켰는데 체격이 있어서 그런지 일어나지를 못하더라고요.]
30대 A 씨가 차를 몰다 사고를 낸 건 새벽 1시쯤입니다.
택시와 주차된 승용차 등 7대를 들이받았고, 보행자와 차에 타고 있던 사람 등 모두 14명이 다쳤습니다.
인근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광란의 질주는 사고를 보고 뒤따라온 시민들이 A 씨를 제압하면서 겨우 끝났습니다.
[남경구 / 인근 주민 : 처음에는 단순 사고인가 싶어서 보고 있었는데 도주하더라고요. 달려서 쫓아갔는데 사람을 두 명이 더 치었더라고요. 내리길래 바로 잡아서 제압한 상태에서 경찰을 기다렸습니다.]
A 씨는 당시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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