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부모 잃은 ‘탯줄 신생아’…전 세계서 입양 문의

2023-02-10 23



[앵커] 
‘아야’ 아랍어로 기적이란 뜻입니다.

잔해 속에서 구조된 이 신생아, 의료진들은 아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름을 모르거든요.

부모 형제자매가  이번 지진으로 모두 사망했습니다.

이 아야를 입양하겠다는 문의가 전 세계에서 쇄도하고 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인큐베이터 안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기.

의사 손 두 뼘 크기로, 지진 발생 10시간쯤 뒤 엄마와 탯줄도 아직 끊어지지 않은 채 구조됐습니다. 

[하니 마로우프 / 시리아 소아과 전문의]
"신생아라고 그만 부르기 위해 아야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신께 감사하게도 아기의 상태는 나아졌습니다. "

아랍어로 '기적'이라는 뜻의 아야는 이번 지진으로 부모와 4명의 형제·자매를 모두 잃었습니다.

이 소식이 전 세계로 퍼지자 쿠웨이트의 유명 언론인을 포함해 입양 의사를 밝히는 이들의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야는 할아버지의 형제가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현장음]
"제발 구해주세요. (구해주시면) 노예가 되겠습니다. "

17시간 만에 발견돼 간절하게 구해달라고 묻던 큰 언니와 그 여동생.

병원에서 퇴원한 뒤, 현재는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지진 발생 닷새째, 수색대원들의 노력 끝에 생존자 구조 소식이 잇달아 들려옵니다.

잔햇더미와의 긴 사투 끝에 90시간 만에 세상으로 나온 10살 소녀 힐랄.

[구조대원]
"힐랄 힐랄, 대단해. 아주 잘했어, 브라보! "

벽돌 잔해에 팔이 낀 상태였고 그대로 구조하기 어려워 팔을 절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2시간 동안 잔해에 갇혀 있다 구조된 3살 남자아이는 누나부터 찾았습니다.

[말렉 카시다 / 간호사]
"(깨어났을 때) '미랄 어딨어?'라고 묻더라고요. '미랄이 누구야?'라고 되물었고 그는 '제 누나요, 앞에서 자고 있었는데 대답이 없었어요'라고 말했어요."

아이의 부모는 숨진 채 발견됐고 아이의 왼쪽 다리도 근육이 괴사해 결국 절단해야 했습니다.

치열한 구조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유하영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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