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전날 연회에서 어렴풋이 눈에 띈 김여정
열병식에서도 당당히 주석단 오른 김주애와 대비
후계 구도 변화 관측…’확대해석 금물’ 지적도
베일에 가려진 김정은 위원장 장남에 대한 관심도
그제(8일) 대규모로 열린 북한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사실상 주연급 위상을 드러냈습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사실상 북한의 '2인자'로 꼽히던 김여정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그 이유를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5년 북한 열병식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 도중 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2020년 열병식에선 처음부터 끝까지 주석단에 앉아 행사를 지켜봤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김 위원장 집권 후 줄곧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사실상 북한의 '2인자'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열병식 전후 상황은 사뭇 달랐습니다.
열병식 전날 열린 연회에서 이목이 쏠린 김주애에 비해 김여정은 참석자들 사이에 어렴풋이 눈에 띄었을 뿐입니다.
이어진 열병식에서도 당당히 주석단에 오른 김주애와 달리 김여정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열병식에서 김여정이) 김정은 위원장 주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시사하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면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에 변화가 온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지나친 확대해석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 교수 : 오히려 김주애를 띄워주기 위해 김여정은 뒤에서 일하는 그런 차원이다. (김여정이) 대남, 대미 관련 담화를 내는 것을 볼 때 아마 당직에 대한 건재함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김주애가 4차례의 군 관련 행사에만 등장한 점으로 미뤄 국방력 강화가 미래 세대의 안전을 담보하고, 이를 위해 백두혈통의 세습이 당연하다는 점을 상징화하는 작업일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김주애 띄우기에 나서면서 베일에 가려진 김정은 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주애 오빠에 대한 관심으로도 옮겨붙고 있습니다.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달리 3대째 세습을 이어가는 북한의 정치체제와 이를 둘러싼 특이한 권력구조가 낳은 현상입니다.
YTN 최두... (중략)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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