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나흘째.
사망자는 점점 늘어나 만7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YTN 취재진이 피해가 컸던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을 가 보니 도시 곳곳에 건물 잔해만 남았고, 이재민들은 역 안의 기차를 임시 거처로 삼아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 오스마니예입니다.
진앙지인 가지엔테프에서 서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지역입니다.
도시 곳곳을 둘러보니 아파트와 상점을 가릴 것 없이 건물이 무너져 내린 곳이 많았는데요.
옆으로 보이는 터는 9층짜리 아파트가 있던 장소입니다.
1층은 상점, 그 위로는 주민들이 살았는데 지금은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주변으로 각종 파편이 널브러져 있고, 건물 뼈대도 찾기 힘듭니다.
각 층이 모두 무너져 내리면서 현재는 겹겹이 쌓인 잔해만 보일 뿐입니다.
98가구가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 나흘 동안 시신 40구가 발견됐습니다.
현장 주변으로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혹시 모를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진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합니다.
[압둘라 / 오스마니예 주 이재민 : 계속 여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진 피해 주민들이 어떻게 될 줄 몰라서 희망을 갖고 (생존자가) 구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근 역 기차에는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가 마련됐습니다.
어린 꼬마에서부터 나이가 지긋한 노인까지.
좁은 의자에서 잠까지 청해야 하지만, 집을 잃은 상황에선 이마저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차에 머무는 할아버지는 생전 처음 보는 규모의 강진이 도시를 덮쳤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아 뎀 / 이재민 : 집이 폐허가 돼서 안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이번 지진의 강도가 너무 컸기 때문에 튼튼한 집들도 완전히 폭삭 무너졌습니다.]
자녀와 손자 8명과 함께 살던 할머니는 홀로 집 안을 빠져나온 자신이 한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마세 우차 / 이재민 : 5명의 손주와 3명의 자녀를 모두 잃었습니다. 아무도 안 남았습니다. 나 혼자 남았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 광범위한 피해 지역에 복구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재민들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YTN 임성재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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