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벌써 5천 명 넘게 사망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여진과 강추위 등으로 구조작업은 더디지만, 아이들의 기적적인 생환 소식도 간간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칠흑같이 어두운 밤, 구조대원들이 거대한 건물더미 속에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한참 잔해를 걷어내고 파헤친 끝에 드디어 다리 한쪽이 모습을 드러내고,
아이가 신음 소리를 내며 가까스로 건물 더미를 빠져나옵니다.
절망 속에서도 기적의 생환은 이어졌습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 속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아이,
몇 시간의 사투 끝에 아이를 끌어올리자 구조대원들 입에서 감격의 탄성이 나옵니다.
"신은 가장 위대합니다."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에서 아이들이 구조되면 마음 졸였던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안도합니다.
때로는 콘크리트 사이에서 때로는 갈라진 땅 구덩이 속에서 구조되는 아이들,
하지만 기적의 생환보다 구조의 손길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쏟아지는 눈에 강추위까지 겹친 지역은 더 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메트 알리낙 / 지진 피해자 : 제 뒤에 있는 잔해 속에 조카 두 명이 깔려 있습니다. 어제 2시쯤 이 건물이 무너졌어요. 이런 건물이 수백 채 더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지진 피해에 노출된 아이들은 무려 140만 명.
계속되는 여진과 추가 붕괴 가능성으로 아이들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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