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은 시리아에도 큰 타격을 줬습니다.
13년째 내전에 시달려온 시리아 주민들은 심각한 지진 피해까지 입으며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리아 북부 도시 자라불루스.
강진으로 무너진 채 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나머지 건물이 순식간에 폭삭 주저앉습니다.
무너진 집의 잿더미 속에서 어린이가 구사일생으로 구출되고, 곧이어 응급 조치를 받습니다.
구조대원들이 어렵게 생존자를 찾아냈지만 몸이 잔해 더미에 갇혀있어 구출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구조대와 함께 주민들까지 나서 잔해 속을 손으로 파헤쳐 가족과 생존자를 수색합니다.
이미 많은 희생자가 나온 가운데 흰색 천에 담긴 채 운구를 기다리는 시신이 길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마흐무드 베트리 / 시리아 알레포주 주민 : 사촌의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이 숨졌습니다. 8시간이 지나서야 잔해 속에서 시신이 수습됐어요. 2명은 구조돼 대학 병원에 있습니다.]
병원에는 지진 피해자들이 끊임없이 들어와 부상자가 누울 병상이 모자랍니다.
[마지 이브라힘 / 알-라흐마 병원 의사 : 지진 발생 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병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수백 명이 여전히 잔해 속에 갇혀있다고 들었습니다.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비상 상황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와 라타키아, 하마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필사적인 구조 속에서 사상자 집계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13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은 지진 피해를 키운 또 하나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피해가 집중된 국경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빈발하는 곳으로 난민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곳은 사회기반시설이 낙후한 데다 허술한 감독 속에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이 많아 지진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시리아 주민들은 그동안 수많은 폭격으로 건물들이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이번 지진 충격으로 쉽게 주저앉았다고 말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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