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왜 컸나…새벽에 역대 최대 이어 강력한 여진들
[앵커]
이번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은 엄청난 위력을 보여줬습니다.
대륙판이 충돌하는 경계 지점에 있어 "대지진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계속 제기돼왔습니다.
또 모두가 잠든 새벽시간대 일어난데다 강진이 이어진 점도 피해 규모를 키운 이유로 꼽힙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튀르키예는 지진이 빈발하는 곳으로 꼽힙니다.
아라비아·아프리카 대륙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충돌하는 경계 지점인 아나톨리아 대륙판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나톨리아판은 남쪽에서 압박하는 아라비아·아프리카판과 북쪽의 유라시아판의 마찰과 충돌 속에 서쪽으로 떠밀려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각 구조 운동상 압력이 쌓이는데, 극도로 쌓인 압력은 한순간 지진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튀르키예에서 연쇄 대지진이 발생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망해왔습니다.
이런 지리적 여건 속에 이번 지진이 주민들이 잠든 새벽에 발생했고, 일부 지역에서 눈까지 내려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지진은 새벽 4시쯤 발생했어요. 몹시 무서웠어요. 많은 건물들이 파손됐어요.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고요. 모든 게 망가졌어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잠들어 있었습니다."
또, 새벽 강진이 발생한 지 반나절 정도 지나 강한 여진이 잇따라 강타한 점도 피해 규모가 커진 요인으로 꼽힙니다.
규모 6.0 이상의 여진만 세 차례, 규모 4.0 이상으로 넓히면 80여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튀르키예 국경 지역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빈발하는 곳으로 난민이 밀집해 있다는 점도 상황을 악화시켰습니다.
시리아의 경우 내전으로 사회기반시설이 낙후된데다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이 많은 만큼 지진으로 인한 충격은 더욱 치명적이었습니다.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극심한 겨울 폭풍 이후 지진이 지역을 덮쳤으며, 난민들이 살던 임시 건물은 대부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서북부는 반군 장악 지역으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전투가 여전히 빈발합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w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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