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찰풍선 격추에 "미국 우려 이해…안보상 필요조치"
[앵커]
미국이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하고 나서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사실상 미 정부의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미중관계가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사안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입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의 '정찰 풍선' 격추가 미중관계의 새로운 중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두 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우리나라에도 어떤 파장이 미칠지 주목됩니다.
중국은 이 풍선이 기상관측에 쓰이는 것이라 해명했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 방문을 전격 연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전 세계가 이 사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사실상 미국의 격추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이해한다"며, "미국이 국제법에 따라 자국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지난주 미국 방문에서 같은 태도를 보이며 중국 측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중국 방문을 연기한 결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중국이 신속하고 진실성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이번 사안이 한반도 정세 관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중 협력을 통한 한반도 상황관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중국을 '뒷배' 삼은 북한의 고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공조 대응할 여지가 좁아질 수 있어섭니다.
게다가 북한이 미중관계 악화를 빌미 삼아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편 중국의 '정찰풍선'은 미국 상공을 향해 날아가는 과정에서 우리 영공은 침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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