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특수에도...화훼농가 난방비 인상에 '3중고' / YTN

2023-02-06 4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는 졸업식 특수를 맞이했지만, 화훼농가들은 웃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철 난방비 인상에 자재비와 인건비까지 올라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경기 파주시 화훼농가에 나와 있습니다.


그곳 농가 상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이 곳은 장미를 재배하는 온실입니다.

4천㎡ 넓이의 온실 내부 온도를 겨울철에도 20도에서 22도로 맞추고 있는데요,

그 결과, 지난해 12월 농사용 전기료가 720만 원,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더 나왔습니다.

또, 졸업식 특수를 맞이했는데도, 불황 탓에 꽃 수요가 많지 않아 더욱 고심이 깊은데요,

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신정례 / 장미 재배 농가 운영 : 고지서를 딱 받아보고 "이거 뭐야, 뭐가 잘못됐나?" 놀랐죠. 비료도 두 배로 오르고, 인건비도 두 배로 오르고…. 먹는 것도 아닌데, 꽃은 경기가 어려우면 바로 타격을 받죠.]

화훼농가들은 추운 겨울에도 꽃을 재배하기 위해서 전기나 등유 난방으로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 농사용 전기요금이 1㎾h(킬로와트시)에 49.2원으로,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12.3원, 30% 넘게 올랐습니다.

등유 난방을 하는 농가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면세 등유 가격이 출렁이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난달 면세 등유 가격은 1ℓ에 1,29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장미를 키우는 데 들어가는 수입 비료인 '양액' 등 자재비를 비롯해 인건비 등도 줄줄이 뛰었습니다.

문제는 올해 1월부터 농사용 전기료가 8% 가까이 또 올라, 이 부분이 이번 달 고지서에 반영되면, '난방비 폭탄'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 농가는 지난 주말 대출금 2천만 원을 들여서 온실에 보온용 커튼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난방비 지원이나 대출금 만기 연장 등 대책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파주시 화훼농가에서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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