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어선 전복 왜?…사고 3시간 전부터 '기우뚱'
[앵커]
전복 사고가 난 '청보호'는 건조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신형 어선입니다.
이 때문에 사고 원인과 관련해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평소 선박에 문제가 있었다는 선원의 진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복된 청보호는 4일 오후 7시 반쯤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추자도로 향했습니다.
이때부터 배에서 이상 징후가 감지됐습니다.
"항상 키는 저랑 선장이랑 같이 잡는데 출발했을 때부터 배가 약간 좌측으로 기울었어요. 한 5도 정도."
목적지까지 거리가 있어 걱정도 있었지만, 운항은 계속됐습니다.
출항 3시간 뒤 더 심각한 문제가 확인됐습니다.
선원들이 잠을 자던 침실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겁니다.
밤 11시 19분 구조 당국에 침수 신고를 했지만, 기관실은 이미 절반가량 물이 들어찬 상황이었습니다.
"기관장이 내려가셔서 기관실에 물이 찼다. 고함을 지르는 바람에 내려가 보니까 그때는 이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신고 7분 뒤, 배는 선원과 함께 갑작스럽게 뒤집혔습니다.
당시 기관실에서는 선원 3명이 물을 퍼내고 있었습니다.
배가 순간적으로 뒤집히면서 구명정도 터지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평소에도 배 오른쪽 엔진이 좋지 않았고, 기관실에 물이 종종 샜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부 충격 흔적은 현재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청보호가 평소에도 선박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해경은 선박을 인양한 뒤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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