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 유가족들이 추모행진에 나섰는데, 서울시청 앞 광장을 지나가다가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사전에 서울시의 허가를 받지 못했던 만큼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벌인 남대문과 멀지 않은 곳이었고 이재명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다수 현장을 찾았습니다.
조민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광장 앞에 하얀 천막이 세워졌습니다.
검은 천을 배경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이 줄지어 놓입니다.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하루 앞두고 열린 추모대회에서 유가족 등이 분향소를 설치한 겁니다.
분향소 설치는 추모대회 참석자들이 이태원에서 삼각지역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던 도중 예고 없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서울시의 허가 없이 설치된 분향소라고 밝혔습니다.
[현장음]
"서울시에 전용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천막을 설치하여 시청 관계자들의 진입을 불법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추모대회 참가자들도 경찰의 인파 통제 등에 반발하면서 한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경찰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분향소 설치 과정에서 유가족 1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앞서 주최 측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추모대회를 열려 했지만, 서울시는 사전 일정 등을 이유로 광장 사용을 불허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오늘 집회에서 참사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했습니다.
[현장음]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하라!
즉각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집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야당 의원들도 일부 참석했습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분향소 설치에 유감을 표하고,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이태희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