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담긴 '귀한 물'…장성 고로쇠 수액 채취 한창

2023-02-04 5

봄기운 담긴 '귀한 물'…장성 고로쇠 수액 채취 한창
[생생 네트워크]

[앵커]

남녂에서는 봄기운을 머금은 고로쇠나무 수액 채취가 한창입니다.

올해는 한파와 폭설로 채취가 조금 늦어졌는데요.

김경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장성 백암산 자락입니다.

산기슭에는 겨우내 내린 눈이 아직도 쌓여 있고, 계곡도 곳곳이 얼어 있습니다.

가파른 산기슭을 올라 수십 년 된 나무에 구멍을 뚫자 수액이 '뚝뚝' 떨어집니다.

'뼈에 이로운 물'이라고 해서 '골리수'라고도 불리는 '고로쇠 수액'입니다.

"단풍나무는 껍질이 좀 매끄럽고 단단하지만, 고로쇠나무는 이렇게 표면이 거칠고 나무가 좀 무릅니다."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산은 굉장히 가파르고, 돌도 많은데요.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고로쇠나무만이 수액을 선물합니다.

수액 채취는 날씨가 좌우합니다.

나무가 얼었다 녹기를 반복해야만 수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지난달부터 채취를 시작했지만, 한파와 폭설로 채취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고로쇠가 굉장히 날씨에 민감합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도 (수액이) 안 나오고, 너무 따뜻해도 안 나오고."

한 방울씩 떨어진 수액은 호스를 따라 집수통에 모입니다.

현대화된 정제 시설서 위생적으로 포장해 판매됩니다.

백암산 자락의 고로쇠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도와 감칠맛이 뛰어난 게 특징입니다.

벌써 주문이 밀려드는 이유입니다.

"해마다 이걸 사러 다니는 데 물맛도 좋고… 여러 곳의 (고로쇠를) 먹어봤는데, 장성 남창이 맛은 좋다고 자부합니다."

농한기 농가 소득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고로쇠 채취는 오는 3월까지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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