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지시하면 일본에서 SNS로 사람을 모아 실행한 조직적 강도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 내 형사 범죄가 20년 만에 다시 늘어난 가운데 시민이 느끼는 치안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발단은 최근 일본 전국에서 잇따라 일어난 강도 사건이었습니다.
노인 등이 혼자 사는 집을 노려 돈과 금품을 빼앗은 뒤 숨지게 하거나 상해를 입힌 일이 적어도 20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일련의 범행을 필리핀 수용소에 있는 인물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현지에서 저지른 범죄로 갇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써 범행을 지시한 겁니다.
[지저스 크리스틴 레물라 / 필리핀 법무장관 : 출입국관리국이 여러 대의 전화기를 압수했는데 수감된 일본인 중 한 명이 아이폰을 6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로 출입국관리국의 조사 대상입니다.]
일본 각지에서 이뤄진 범행은 SNS로 아르바이트를 모아 실행했습니다.
한 건 당 수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준다고 SNS에 구인 광고를 올리자 사람들이 모인 겁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10대에서 30대까지 30여 명을 붙잡았습니다.
전국을 놀라게 한 이번 사건으로 일본 국회에서도 정부의 치안 대책을 놓고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오사카 세이지 / 일본 입헌민주당 중의원 : 좀 제대로 대응했으면 이런 강도 사건은 더 이른 단계에서 단서를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수상한 사람이 방문하면 주의할 것 등 보안 대책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리는 것을 철저히 하겠습니다.]
이 사건뿐 아니라 대중을 노린 무차별 범죄도 각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20년 만에 다시 형사 범죄가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최근 상황이 엄중하다며 각종 범죄에 대응해 경찰관 배치를 늘리는 등 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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