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2월의 첫 날인데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벌써 2월 고지서를 받은 시민들도 있습니다.
한 번 폭탄을 맞은 터라 나름 추워도 참고 지냈는데 막상 요금은 더 올랐다며 한숨입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통시장.
어제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2월 가스 요금 고지서가 나왔는데 이 시장 상인들 대부분이 대상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사용한 가스요금이 전달보다 배로 뛰자 한숨만 나옵니다.
[죽집 사장]
"(지난 달보다) 50만 원쯤 올랐다고 보면 돼요. 우리는 계속 (가스를) 켜놓으니까. 이렇게 많이 올라버린 건 처음이지."
집에서 쓰는 보일러도 온도를 낮춰야겠다며 하소연합니다.
[김윤선 / 떡집 사장]
"퇴근하고 9시 반이나 10시부터 보일러 올려서 밤새 돌리고 아침에 끄고 나오거든요. 작년 기준 12만 원, 많이 떼서 (그 정도) 나왔다면 지금은 19만 원, 20만 원 정도 나왔어요."
가스 요금이 올라도 물건 값은 올리지 못해 이중고를 겪기도 합니다.
[전집 사장]
"우리는 (오른 만큼) 받지를 못해요. 손님들은 옛날 생각을 해요. 비싸면 안 오면 되니까. 천 원만 올라도 안 와요."
시장을 찾는 손님들도 난방비 폭탄을 맞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김모 씨 / 서울 마포구]
"작년보다 더 조금 썼는데 요금은 그 배로 나왔어요. 거의 50만 원 정도 나왔어요. 끄면 냉골이니까 안 되고 기본 온도에서 1,2도 낮춰놓고…"
인터넷에는 가스 사용량이 줄었는데도 2월 요금이 더 올랐다는 하소연이 올라옵니다.
매달 상승 곡선을 그리는 요금 고지서를 인증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른다는 겁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주택용 가스 원가를 요금으로 충당하려면
올 2분기에도 지금보다 요금을 3배 올려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사용량이 줄어드는 여름철까진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권재우
영상편집 : 정다은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