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성태 전 회장이 북측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방북 비용을 건넸다는 의혹 제기됐죠.
당시 북측 고위 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의 최근 검찰 진술입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기자]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남북 국제 교류행사에 참석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이재명 경기지사 대신 경기도 대표로 참석한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와 북한 국가보위성 소속 리호남을 만났습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은 이 자리에서 리호남에게 "대선을 위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집니다.
이 전 부지사도 "이 지사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고, 이에 리호남도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며 화답했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진술 내용입니다.
리호남은 영화 '공작'에서 리명운으로 등장하는 북한 공작원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당시 리호남은 이재명 지사의 "방북 준비에 필요하다"며 500만 달러를 달라고 요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조율을 거쳐 이 액수는 300만 달러로 정해졌고 지난 2019년 11월, 쌍방울 측이 북측에 건넸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경기도는 이재명 당시 지사 명의로 "도지사를 대표로 하는 경기도 대표단을 초청해 달라"는 공문을 김영철 조선아태위 위원장에게 보냈습니다.
김성태 전 회장은 처음엔 이재명 대표와의 연관 의혹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김성태 / 전 쌍방울그룹 회장]
"(이재명 대표 측 어느 누구와도 연락하신 적 없으세요?) 네."
검찰은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이 이 대표의 방북이라는 정치적 성과를 달성할 목적에서 이뤄졌는지, 이 대표가 이를 알거나 관여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 편집: 강 민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