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포드도…전기차 가격인하 전쟁 본격화
[앵커]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인 포드가 가격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새해 벽두 업계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쏘아 올린 가격 전쟁 포탄에 불이 붙은 모양새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포드의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지난해 미국에서만 4만 대 가까이 팔려나간 주력 모델입니다.
포드는 마하-E의 판매가를 모델별로 1.2~8.8% 내리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전보다 최대 5천900달러 싼 가격입니다.
포드는 공급망 효율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으로 가격 인하가 가능했다며 급격한 시장 변화 속 경쟁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포드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결정은 다분히 시장 1위 업체, 테슬라를 겨냥한 것입니다,
마하-E는, 테슬라 모델Y의 경쟁 차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연초 테슬라가 최대 20%의 할인을 단행함에 따라 모델Y 가격은, 5만3천 달러까지 내려가 마하-E 중간 사양인 '프리미엄' 모델 5만7천 달러보다 저렴해졌습니다.
그러나 포드도 가격을 깎아주기로 하면서, 마하-E 프리미엄 역시 모델Y와 비슷한 수준인 5만3천 달러대로 조정됐습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 상 세액공제 상한선인 5만5천 달러를 넘기지 않기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포드가 맞불을 놓음에 따라,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높은 마진율 덕에 가격 인하 여력이 있는 테슬라와 달리, 포드 등 후발 업체들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애널리스트 존 머피는 "경쟁업체들은 전기차를 팔아도 이익이 극도로 적거나,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며 "테슬라의 결단은 경쟁사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현지시간 30일 뉴욕증시에서 포드 주가는 3% 가까운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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