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가운 겨울 바다에 들어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했던 엄마와 딸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바다에 뛰어들어가 설득한, 경찰의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배영진 기잡니다.
[기자]
50대 여성이 파도가 몰아치는 바닷속에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이 때 해변가에서 한 남성이 다가오자 여성 뒤에 있던 여성이 남성에게 손짓을 합니다.
거침없이 바닷속으로 뛰어든 남성이 잠시 뒤 여성을 데리고 걸어 나옵니다.
지난 27일 저녁 7시48분쯤.
어머니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 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모녀를 구해내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당시 가장 먼저 해변에 도착한 부산 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고승현 경장은 거침없이 30미터 정도 바닷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모녀는 함께 바다로 들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겁을 먹은 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승현 / 부산 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경장]
"두 명이 바닷가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걸 확인해서 바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남편이) 돌아가시고 혼자서 애를 키우다 보니까 너무 힘들다 이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서로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10여분 간 대화를 주고 받은 끝에 어머니의 발길을 돌려세울 수 있었습니다.
[고승현 / 부산 남부경찰서 광남지구대 경장]
"부모라는 존재가 뭐냐.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고 보호하고 바른길로 인도하는 존재가 아니냐. 이런 식으로 공감하면서 설득해서 구조를 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모녀가 의지할 곳이 없고 또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응급 입원 조치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재근
배영진 기자 ican@ichanne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