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최근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불러 조사하면서 조만간 청와대 고위급 인사들의 조사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감사원 내부에서는 이번 감사의 방점은 부동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감사에 나선 건 지난해 9월 말입니다.
약 석 달에 걸쳐 통계청과 국토부 등 3개 기관에 대해 실지감사, 그러니까 현장감사를 진행했고
현재는 감사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에 의견을 모으는 단계에 있습니다.
의혹은 크게 3가지 집값과 소득, 고용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통계를 자의적으로 조작하거나 부당한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은 지난해 황수경, 강신욱 전 통계청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당시 황 전 청장은 소득 통계 관련 청와대 압박이 있었고, 거부했다,
후임인 강신욱 전 청장은 부당한 지시나 개입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최근엔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수석급 참모 가운데 처음입니다.
감사 대상이 점점 윗선을 향하고 있는 건데, 감사원 내부에서는 세 의혹 가운데 방점은 부동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설계자로 불렸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그리고 책임 장관이었던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이 다음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소득 관련 의혹에선 '소득주도성장 설계자'인 홍장표 전 경제수석 조사도 필연적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취임 이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감사를 주도해온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달 초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년 강의에서
기본 임무에 대해 정치적 논란이라는 말은 '코미디'라면서 '고래급 감사'에 집중하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치 감사라는 야당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함과 동시에 고강도 감사를 예고한 것으로도 읽힙니다.
정치권에서는 "국정 사기극이다", "공포 정치다" 의견이 팽팽히 갈립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12월) : 조작된 통계 수치를 받아보고서 그게 한국경제 현실이라고 생각했습니까? 국정농단을 넘어서 국정 사기극에... (중략)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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