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거나 기괴하거나'…팝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 회고전
[앵커]
일본의 '오타쿠 문화'를 현대미술로 끌어들인 작가죠.
현대 팝아트의 대표 인물인 무라카미 다카시의 대규모 회고전이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언뜻 보면 귀엽지만 계속 보면 기괴하고 음울하게 느껴지는 작품들, 박효정 기자가 보고 왔습니다.
[기자]
해파리 캐릭터 모자를 쓰고, 장난스런 포즈를 취해봅니다.
일본 현대미술의 선구자라는 수식에 걸맞게 무라카미 다카시 회고전에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모였고, 작가는 연예인에 견줄만한 매너로 응했습니다.
국내서 10년만에 여는 회고전에는 30년의 예술세계를 총망라한 170여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애니메이션에 깊이 심취했던 작가는 일본의 이른바 '오타쿠 문화'를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웃는 꽃으로 잘 알려진 코스모스 캐릭터가 대표적인데 귀엽지만 계속보면 음울한 느낌을 줍니다.
도라에몽과 슈퍼소닉을 합쳐 만든 기괴한 캐릭터는 귀여움 뒤에 숨은 이면을 통해 일본사회의 이중성을 비판합니다.
"공포를 실체화시킨게 몬스터나 악마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사람들이 봤을때 '공포나 두려움이 있었지' 하고 공감해주길 바랍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은 예술관에 중요한 변곡점이 됐습니다.
인간 존재를 탐구한 프란시스 베이컨을 오마주했고, 작품에 신들을 데려왔습니다.
"사람이 너무 괴로우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제공해서 패닉에 빠진 정신을 진정시켜야하는데 그게 종교의 핵심이구나 깨달았습니다."
대형 스튜디오에서 아트 상품을 만들어 팔고, 명품 브랜드와 협업도 마다하지 않는 작가에게 상업 작가라는 비판은 늘 따릅니다.
예술의 문턱을 낮췄다는 호평도, 예술을 가볍게 안다는 비판도 동시에 받는 작가.. 판단은 관객의 몫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미술이 필요하고 이런 작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그런 판단을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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