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가 대거 집단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끌려갈까봐 나왔다는 건데요.
현직 군인 신분 탈북자도 있는데, 현지엔 탈북을 희망하는 노동자가 더 있는 것으로알려졌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외화벌이를 위해 러시아에 파견 간 북한 노동자들 9명이 집단 탈북해 국내로 입국한 것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사이.
20대 직업군인부터 40~50대 벌목공까지 신분이 다양한 이들 사이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돈바스 지역 재건 사업 동원설이 퍼졌습니다.
[강동완 / 동아대 교수(전 부산하나센터장)]
"불법 체류자 신분이기 때문에 현지 생활고가 심합니다.
돈바스나 전쟁지역으로 파견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현지서 동요가 많이 일어났죠."
소규모 작업장에 개별 파견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일해오던 이들은 남한 소식을 접하면서 탈북을 꿈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명 중 군인 2명은 유엔난민기구로부터 비교적 난민 지위를 쉽게 받을 수 있어 탈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하나원 입소자 가운데 러시아 건설 노동자 출신이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에는 탈북을 희망하는 대기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동완 / 동아대 교수(전 부산하나센터장)]
"유엔 임시수용소에서 대기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지금 와 있는 친구들 중에서도 같이 있던 친구들이 오길 희망한다 얘기하고 있고…”
전 정권의 소극적인 태도와 코로나19 등 여파로 이들은 실제 탈북에 성공하기까지 약 1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대북소식통은 채널A에 다음 달 탈북 희망자들을 추가로 데려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박수유 기자 aporia@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