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도 바다도 '꽁꽁' 북극 한파에 전국 맹추위
[앵커]
설악산의 체감 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최강 한파가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수십 미터 높이의 폭포는 물론이고 바닷물과 소주까지 얼 정도로 한반도 전체가 얼음장으로 변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60m 높이의 거대한 폭포가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빙벽을 오르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지만, 맹추위에 모두 발길을 돌렸습니다.
얼음과 눈이 빚어낸 아름다운 설국도 누구 하나 보러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오늘(25일)이 너무 없는 날이에요. 겨울 들어 최고 한파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사람이 제일 없습니다."
충남 서산의 가로림만 앞바다는 온통 하얀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넘실대던 파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정박한 배들은 그대로 발이 묶였습니다.
기온이 좀처럼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부산지역 해변에도 얼음이 생겼습니다.
갯바위에 새하얀 얼음이 낀 모습은 마을 주민들에게도 생소한 광경입니다.
"오늘 (얼음) 두께가 조금 더 두껍게 얼었던데요. 내가 여기 산 지가 50년인데 50년 동안 두 번째 추위가 온 것 같아요."
얼어붙은 것은 물 뿐만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어는점이 낮은 맥주와 소주도 동장군의 매서운 기세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맥주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꽁꽁 얼다 못해 이렇게 터져버렸습니다.
이 업체에서만 수백 병의 주류가 이 같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전국에서 100건이 넘는 계량기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유리창과 수도 배관 파손도 잇따랐습니다.
정점을 찍은 추위는 차츰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지만 이번 주말 다시 북쪽에서 한기가 내려올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한파 #빙벽 #바다 #맹추위 #동장군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