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용감히 내려놓겠다"…전당대회 판도 출렁
[앵커]
국민의힘 당권 도전을 고심해온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장윤희 기자.
나 전 의원 입장 발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국민의힘에 뼈 있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근래 나 전 의원은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원로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출마 여부에 대한 장고를 거듭하다, 설 연휴가 끝난 오늘 입장을 밝혔는데요.
친윤계의 불출마 압력 속에 공직 해임 과정을 놓고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는 모습을 보였고, 또 그 과정에서 여론조사상 지지율마저 하락해 결국 불출마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당대회 최대 변수였던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전당대회 판도는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당권경쟁자들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나 전 의원이 레이스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당권주자들은 선거 셈법을 고민하며 전략을 다시 정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종 여론조사의 흐름으로 볼 때 이번 전당대회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 불출마 결정에 대해 SNS로 "보수통합과 총선승리의 밑거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간 같은 수도권 기반인 나 전 의원의 출마를 희망했던 안철수 전 의원은 SNS를 통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SNS에 나 전 의원이 받았던 불출마 압력과 관련 "당에 만연하는 뺄셈 정치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따라 주자 간 유불리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당권 주자들은 향후 나 전 의원과의 연대나 표심 흡수를 위한 노력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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