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전체가 얼어붙었습니다.
중국 최북단 모허시 기온은 영하 53도까지 떨어졌는데요.
달걀을 깨면 그대로 굳고 물을 뿌리면 공중에서 그대로 얼어붙는 추위입니다.
김재혁 기자 보도 보시고 아는기자로 이어갑니다.
[기자]
생수 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허공에 뿌렸더니 작은 폭죽이 터지듯 결정체로 변합니다.
껍질을 깨뜨린 계란은 바닥으로 흘러내리기도 전에 얼어붙었습니다.
[현장음]
"계란 흰자가 바로 하얗게 변했어요. 이미 얼었습니다. "
다세대 주택에 들어서는 출입문을 열었더니 내부는 서리에 덮여 냉동고가 됐고
바깥에 걸어둔 빨래는 바닥에 꼿꼿하게 세울 수 있습니다.
[현장음]
"방금 빨래한 거예요.입으면 방탄 효과가 있을 거 같네요."
중국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모허시의 그제 수은주가 영하 5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1969년에 기록한 사상 최저 기온인 영하 52.3도를 갈아치운 겁니다.
중국의 북극으로 불리는 이곳 날씨에 익숙한 모허시 주민들이지만 사흘 연속 영하 50도를 밑도는 역대 최강 한파에 시달렸습니다.
길거리에 나온 주민들의 모자와 마스크에는 얼음이 빼곡히 맺혔고, 눈썹에도 하얀 눈이 쌓였습니다.
[현장음]
"최근 54년 동안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길거리에 보행자와 자동차가 없어요."
제트기류가 약해진 틈을 타 북극권 찬 공기가 동북아로 향하면서 중국 최북단인 모허시는 극한의 날씨가 들이닥친 겁니다.
역대급 한파는 편서풍을 타고 한국과 일본까지 차례로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정작 북극권은 영하 30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0년에 한 번 정도 찾아오는 한파로 예보하고 있는 일본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외출 자제 권고를 내렸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