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cm의 기적' 쓰러진 경주 마애불 바로 세운다...관건은? / YTN

2023-01-21 210

2007년 발굴조사 과정에서 통일신라 마애불 발견
세종 때 규모 6.4 지진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
마애불 원위치 찾아 바로 세우는 방안 확정 예정
100톤 화강암 세우는 실험 뒤 2025년 세울 예정


경주 남산에 '5cm의 기적'으로 불리는 불상이 있습니다.

6백 년 전 경주를 덮친 강진으로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 때 마애불인데요.

80톤에 이르는 이 불상을 바로 세우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라 왕궁이 있던 경주 월성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닿는 남산,

신라의 수도를 호위하던 신령스러운 산입니다.

불상으로 가득한 이곳에서 15년 전 대 발견이 있었습니다.

길이 5.6m, 무게 80t 정도의 큰 돌덩어리가 실은 엎어진 마애불이었던 겁니다.

코끝과 지면 쪽 바위의 거리가 5cm에 불과해 기적처럼 원형이 보존됐습니다.

8~9세기 초 통일신라 때 세워졌다가 1430년 조선 세종 때 규모 6.4의 지진으로 엎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열암곡 마애불을 똑바로 세우는 계획이 본격화됩니다.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올해 이 마애불의 원래 위치를 최종 확인해 바로 세우기 위한 기술적 방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내년에는 100t에 이르는 화강암을 세우는 실험을 한 뒤 2025년 입불을 실행할 계획입니다.

조계종단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습니다.

[진우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난 11일 신년 기자회견) : 과거 천 년과 미래 천 년을 잇겠습니다. 경주 남산 열암곡에 쓰러진 마애 부처님을 일으켜 세워 과거 천 년을 세우고자 합니다.]

다보탑, 석가탑과 같은 뽀얀 남산 화강암으로 만든 열암곡 마애불은 경주 남산에 솟아나듯 서 있었습니다.

석굴암 불상처럼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복식을 한 채 몸에 두 손을 붙인 아주 희귀한 모습입니다.

[임영애/동국대 문화재학과 교수 : 경주 남산에서 (약수곡 마애대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상이에요. 석굴암은 앉아 있지만 이 상은 서 있으니까…. 서 있는 상으로 편단우견(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착의법)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손 모양도 사례가 없어요. 이런 손 모양을 가진 사례가요.]

6백 년 만에 제모습을 찾게 될 경주 열암곡 마애불,

입불 뒤에는 또 다른 지진에도 쓰러지지 않도록 안전한 관리 방안을 찾는 것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YTN... (중략)

YTN 이승은 (selee@ytn.co.kr)
화면제공 : BTN불교TV·한국건설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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