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더 좋아'…충북산 못난이 농산물 인기

2023-01-21 1

'못생겨서 더 좋아'…충북산 못난이 농산물 인기
[생생 네트워크]

[앵커]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크기와 모양이 이상해 시장에서 외면 받는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이 충북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판로 개척을 통해 농가 소득을 보장하고, 동시에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제공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데요.

보도에 천경환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김치공장 한 켠에 절임 배추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공장 직원들은 하얀 배춧잎 사이로 양념이 잘 배어들도록 김치소를 골고루 버무립니다.

과잉생산으로 농민이 수확을 포기한 배추를 활용해 만든 '못난이 김치'입니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제안으로 생산을 시작한 못난이 김치는 농민들의 배추 손실을 줄일 뿐만 아니라 생산업체는 일감을 늘리고, 소비자는 국산 김치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일석 삼조'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시중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품질은 좋고 가격은 20∼30% 저렴해 소비자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못난이 김치 가격은 한 상자당 2만9천 원. 2만 원선인 중국산 김치보단 비싸지만, 5만 원대를 웃도는 국산 김치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 덕분에 슈퍼마켓 판매에 이어 수출길에도 올랐습니다.

현재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전국 매장과 일본 에이산 예스마트 24곳에서 못난이 김치를 판매 중이며, 베트남과 미국 진출도 앞두고 있습니다.

"절대 버려지는 배추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강조하고 싶다. 사과·감자 등 계절에 맞춰 못난이 농산물도 브랜드화할 계획입니다."

충북도는 김치 말고도 사과·고구마 등 다양한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먼저 오는 3월에는 껍질에 흠집이 많지만, 주스 등 가공용으로 팔기에는 아까운 사과가 판매됩니다.

도는 일시적으로 판로를 확보해 생산자를 돕기보다는 유통을 전담할 영농법인을 만들어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방침입니다.

못난이 농산물의 경쟁력이 확보된다면 영농법인 설립은 다음 달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관 합작형 종합무역상사 설립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 천경환입니다.

#충북 #못난이김치 #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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