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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27분 첫 신고…1시간 만에 ’대응 2단계’
헬기 10대까지 동원…5시간여 만에 완진
불에 탄 주택 60채…이재민 60여 명 발생
서울 구룡마을에서 또 큰불이 나 450명 넘게 대피했습니다.
설을 앞두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는데요.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마을.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불을 끄기 위해 애씁니다.
새벽에 난 불로 마을 곳곳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집이 있던 자리에는 이렇게 잔해만 남아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변했습니다.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새벽 6시 20분쯤.
마을 안쪽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주변으로 번져나갔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1시간도 안 돼 인근 소방서의 가용 자원까지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신용호 / 서울 강남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새벽 6시 30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였고 아침 7시 26분에 연소가 확대됨에 따라 대응 2단계로 상향 발령하였습니다.]
헬기 10대까지 동원한 끝에 불은 5시간 20분 만에 모두 꺼졌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택 60채가 불에 타면서 60여 명이 살 곳을 잃었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화마를 만난 주민들은 남은 게 없다며 허탈해합니다.
[지흥수 / 구룡마을 이재민 : 나 집이 없어, 갈 데가 없어요. 명절도 돌아왔고, 뭐 하나도 건진 게 없고. 또 음식도 몇 개, 선물도 누가 명절 돌아온다고 줬는데 그것도 일어났더니 다 타버리고 건질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이게….]
주민들은 매년 추운 계절이면 화재가 되풀이됐다고 말합니다.
[이운철 / 구룡마을 주민자치회 부회장 : 전기 누전으로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곳이 여기입니다. 평소에도 걱정돼서 불조심하라고 매일 강조는 하는데 집집마다 일일이 확인할 순 없고….]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데다 비닐처럼 불에 잘 타는 물질이 곳곳에 있어 불이 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화면제공 : 소방청 시청자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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