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을 따르다가 어쩔 수 없이 가해자가 된 계엄군의 손을 잡은 것이지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신군부 수뇌부를 용서한 게 아니다.”
지난 17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투입됐다가 숨진 계엄군 묘역에 참배하고 광주광역시로 돌아온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임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하 황 회장), 정성국 공로자회 회장(이하 정 회장), 홍순백 유족회 상임부회장 등 임원단은 최익봉 대한민국특전사동지회 총재(이하 최 총재) 안내로 계엄군과 경찰 묘역을 참배했다. 현충원에는 계엄군 장교 3명(29묘역)과 사병 20명(28묘역), 경찰 4명(8묘역)이 안장돼 있다.
황 회장은 참배를 마친 뒤 최 총재에게 특전사동지회 중앙 차원에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건의했다. 최 총재 등 특전사동지회 모두 흔쾌히 찬성했다고 한다. 특전사동지회 150여명은 다음 달 19일 5월 3단체 사무실을 찾을 예정이다. 이때 5월 단체 150여명과 함께 매년 5·18묘역에 참배하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화해와 감사-새로운 도약 공동 선언식’을 하기로 했다. 이날 5·18묘역도 찾을 예정이다.
5월 단체 임원이 마음을 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11일 옛 광주 국군통합병원 터에서 청소 봉사를 하던 계엄군 출신 시민을 만난 뒤부터다. 이 병원은 5·18 당시 고문과 폭행 피해자들이 치료를 받았던 곳으로 현재는 국가폭력 피해자를 위한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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