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까지 ‘아수라장’…용역 1천 명 골프장 강제집행 방해

2023-01-17 1,052



[앵커]
수도권 최대 골프장인 스카이72가 오늘 오전 마치 전쟁터처럼 변했습니다.

물대포와 소화기 분말이 뿌려졌고, 대규모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서 법원이 강제집행에 나서자, 골프장 임차인들이 용역을 동원해가며 저항한 겁니다. 

일부 강제집행은 성공했지만 불씨는 여전합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이 튼 이른 아침, 두꺼운 패딩에 조끼를 입은 남성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입니다.

멱살잡이에 고함과 욕설이 오갑니다.

[현장음]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대포와 분말 소화기가 뿌려지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인천지방법원 집행관이 골프장 부지 인도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말 인천공항공사가 '스카이72' 운영사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소송에서 승소했는데도 스카이72가 지금껏 부지를 넘겨주지 않고 골프장 영업을 계속한데 따른 겁니다.
 
반면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임차인들은 자신들에게 점유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강제집행에 반발했고, 용역직원 1천 명을 고용해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폭행을 행사한 용역직원 8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이성희 / 스카이72 임차인 측 변호사]
"(임차인들은) 정당한 점유권과 코스에 대한 운영권이 있는 걸 판단해서 (강제집행을 반대)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공동 점유권이 있는 겁니다."

1시간 가량 몸싸움 끝에 법원은 강제집행을 일부 마무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법원은 오늘 골프장 4개 코스 중 3개 코스에 대해서만 강제집행을 했습니다.

강제 집행된 곳에는 이렇게 말뚝이 박혀있습니다.

18홀 1개 코스와 클럽하우스, 사무동 건물 등에 대해서는 강제집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공항공사는 법원과 협의해 다시 강제집행 일정을 잡기로 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
"법원 집행관실하고 일정과 방법 등에 대해서 협의를 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집행이 될 수 있도록 저희는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

후속 골프장 운영사인 KX그룹은 임차인들이 앞으로도 영업을 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임차인들은 이를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다음 집행 때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형새봄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