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원 산간 지역은 오후부터 폭설이 시작됐습니다.
수증기를 많이 머금어 해갈엔 도움이 되겠지만, 차량 고립이나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됩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지환 기자!
[기자]
강원도 미시령 정상입니다.
눈이 많이 오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는 이례적으로 1월 폭우가 내렸죠.
오늘 오후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비가 눈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희가 있는 곳이 미시령 정상입니다.
앞쪽은 강원도 인제, 제 뒤로 가면 속초가 나옵니다.
짙은 안개와 함께 한 번도 쉬지 않고 굵은 눈발이 펑펑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르막길 염화칼슘을 무척 많이 뿌렸는데, 그래도 눈이 잘 녹지 않고 미끄럽습니다.
동해 상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눈구름을 만들고 산간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곳 미시령에 15m 안팎의 눈이 내린 가운데, 강원 북부 산간에 대설경보 발효 중입니다.
설악산이 다시 하얗게 눈 속에 파묻히고 있습니다.
조금 전부터 강릉 왕산면 등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눈이 쌓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실 어제 비, 오늘 눈이 내리기 전까지, 강원 영동 지역 극심한 겨울 가뭄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해갈에 도움이 되는 단비였는데요.
이젠 눈 폭탄이 걱정입니다.
주말 지나 월요일까지 예상 적설량이 강원 산지와 강원 북부 동해안에 20~50, 많은 곳은 70cm 이상입니다.
더구나 이번에 내리는 눈, 무척 무겁습니다.
수증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인데요.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 우려됩니다.
주민들은 대비가 필요합니다.
토요일 주말 오후죠.
나들이객도 있을 텐데, 아직 피해 보고는 없지만 도로 사정도 점차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걱정은 운전자 고립인데요.
재작년 3.1절, 90cm 폭설에 동해고속도로에서 차량 700여 대가 8시간 넘게 고립되는 피해가 있었습니다.
강원도 오시는 분들은 자동차 체인이나 삽 등 안전 장구를 챙겨야 합니다.
도로 당국과 지자체 오전부터 제설을 진행하며 비상인데요.
폭설과 함께 안개까지 너무 짙어 가시거리도 짧습니다.
차량 운행 최대한 자제하시고 어쩔 수 없이 운행할 경우, 반드시 서행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미시령 정상에서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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