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권 도전' 장고…출렁이는 당심
[앵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당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김기현 의원이 당대표 지지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결심할 전망인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봅니다, 최지숙 기자.
[기자]
네,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았던 나 전 의원은 서울로 올라와 장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오전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새해 첫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며 "이번 순방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시고 건강히 다녀오시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어제(13일)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동시 해임했는데요.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추후 얘기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은 사실상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확전을 자제하며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 전 의원은 어제 SNS에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사실상 출마로 기운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해임된 상황에서 출마 외에는 정치적 선택지가 좁아졌다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선 처음으로 김기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제치고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후보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제(12일)와 어제(13일) 이틀 간 국민의힘 지지층 5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로, 김 의원은 지지율 32.5%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나 전 의원이 26.9%, 안철수 의원이 18.5%, 유승민 전 의원이 10.4% 순이었습니다.
당 대표 당선 가능성 역시 김 의원이 35.2%로 가장 높게 나왔는데, 나 전 의원 측에선 여론조사 표본이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친윤계에선 불출마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 전 의원을 향해 '반윤 우두머리'가 되려 한다고 말했던 장제원 의원은 오늘도 SNS에서 "정치 신파극"이라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를 보내겠느냐"고 반문하고 "민주 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 선언을 기대한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친윤계를 향해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직격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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