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보다 아재들이 울었다…농구 영화에 3040 열풍

2023-01-13 3



[앵커]
요즘 3040 남성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입니다. 

학창시절에 참 재밌게 읽던 만화책을 몇십년 만에 스크린으로 만나며 추억여행을 하는건데요. 

권솔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고교 농구부의 치열한 승부와 성장을 그린 만화 '슬램덩크'.

영화로 개봉된 지 열흘 만에 50만 관객을 훌쩍 넘겼습니다.

관람객 다섯 중 네 명은 3040 남성입니다.

[김동빈 / 서울 은평구]
"슬램 덩크 보려고 일부러 연차 내고 왔어요. 나에게 슬램덩크란 진짜 열정!"

혼자, 또 같이 온 남성 팬들로 평일인데도 티켓은 매진입니다.

추억의 힘은 브라운관 밖으로도 이어집니다.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각.

[현장음]
"스윙"

최근 어렵게 구입한 주인공 유니폼을 다시 꺼내 입고 퇴근 뒤 지칠 만도 하지만 코트 위에서 흘린 땀방울은 피로회복제입니다.

[전성윤 / 서울 마포구]
"농구 동아리를 계속 했거든요. 열심히 했던 것도 중·고등학교 때 슬램덩크라는 만화가 있어 에너지가 되지 않았는가.“

읽고 또 읽고 20번 넘게 읽다보니 장면 하나, 대사 하나까지 몸이 기억합니다.

[현장음]
"강백호는 '이제 왼손을 거들 뿐'"

배경인 일본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기도 합니다.

바다가 보이는 기찻길, 학교 체육관 등 명장면과 같은 구도로 찍은 사진은 인생의 자랑입니다.

이들에겐 단순한 만화가 아닌 애틋한 '추억'입니다.

[이형주 / 서울 중구]
"(영화 보고) 울었죠. '나에게 슬램덩크란 내 청춘? 포기하면 끝이다.' 이 대사가 제 경우엔 삶의 지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학창 시절 용돈으론 사기 어려웠던 만화책, 지금이라도 욕심을 내봅니다.

[현장음]
"오 슬램덩크"

1996년 연재 종료 후 26년 만에 극장판으로 돌아 온 슬램덩크.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 온 3040 남성들의 청춘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로 돌아온 것 같아 설레"

"제 돈주고 산 유일한 만화책"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천종석


권솔 기자 kwon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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