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배후 구속…공모 일당 등 78명 검거

2023-01-13 0

'빌라왕' 배후 구속…공모 일당 등 78명 검거

[앵커]

대규모 전세 보증금 사기를 벌인 이른바 '빌라왕'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피해자들에게 보증금 80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가운데 경찰은 전세사기에 대규모 일당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 업체 대표 신 모 씨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혐의 인정하십니까? 배후라는 의혹은 인정하십니까?…."

신 씨는 앞서 구속된 김 모 씨와 제주에서 숨진 빌라왕 정 모 씨를 이른바 '바지'로 내세우고 배후에서 이득을 취한 인물로 꼽힙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신 씨 및 신 씨와 공모해 함께 보증금을 가로챈 임대 사업자 7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챙긴 보증금은 80억 원 상당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 사이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인천 등에서 주택 628채를 사들였는데, 확인된 피해자만 37명입니다.

경찰은 신 씨를 필두로 '빌라왕'들과 공인중개사 등이 조직적인 전세사기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매물 물색과, 임차인 모집, 계약 등 전 과정을 각자 분담해 역할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또 피해자들이 주는 보증금을 받아 그 돈으로 빌라를 사들이는 '동시 진행' 방식을 쓰면서,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매도인들에게 수수료 등 명목으로 불법으로 취득한 수익도 8억 원 상당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신 씨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빌라왕'들과의 공모 관계와 추가 범행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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