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김만배 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에게 언론사 회장 자리를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퇴임 직전에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로 결론내도록 도움을 준 의혹을 받은 인물이죠.
이른바 50억 클럽 멤버로로 거론됐습니다.
김 씨는 권 전 대법관에게 왜 이런 제안을 했을까요?
손인해 기자입니다.
[기자]
김만배 씨가 권순일 전 대법관 사무실에 찾아간 건 2020년 11월.
권 전 대법관이 퇴임한 지 석 달 만이었습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권 전 대법관에게 "법조 전문 언론사를 인수하려는데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권유했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언론사 회장직을 고사했습니다.
이듬해 5월에도 김만배 씨는 권 전 대법관에게 해당 언론사 사주를 만나 인수가격을 협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인수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권 전 대법관이 퇴직 후 변호사 등록을 위해 대한변호사협회에 낸 의견서에 직접 밝힌 내용입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 2020년 7월 대법원이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당시 무죄 의견을 냈습니다.
권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은 대법관 퇴임 직후 화천대유에서 1억 5천만 원의 고문료를 받은 것이 확인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멤버로도 거론돼 왔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사후수뢰와 변호사법, 공직자 윤리법 위반 혐의로 권 전 대법관을 수사해 왔습니다.
[박수영 / 국민의힘 의원(2021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김만배, 유동규, 정영학 등 대화에서 50억 원씩 주기로 한 6명의 이름이 나옵니다."
한편 김만배 씨가 판·검사의 유흥업소 술값을 대신 내주고, 골프 접대를 통해 현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돼 대장동 의혹이 대형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손인해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손인해 기자 so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