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만리장성' 3년 만에 폐지…베이징 공항 북적

2023-01-09 4

'방역 만리장성' 3년 만에 폐지…베이징 공항 북적

[앵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3년 가까이 강제해 온 해외입국자 시설격리를 어제(8일)부터 폐지했습니다.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는 지난 3년간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연출됐는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입국장을 나오는 딸에게 달려가는 엄마.

최근 다리를 수술한 아빠에게 딸을 이끌고 가 다시 한번 재회의 기쁨을 나눕니다.

격리를 할 수 없는 사정 탓에 미루고 미룬 만남이 3년이나 걸렸습니다.

"마지막 만난 거요? 3년이요. (2년?) 3년이요."

또 다른 가족들은 지난겨울 주지 못한 선물을 1년이나 늦게 전달했습니다.

"놓친 (베이징) 동계올림픽, 동계올림픽 기념품을 샀는데 마음에 드는지 봐봐."

중국이 해외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 폐지를 처음 시행한 날, 베이징으로 들어 온 국제선 여객기는 8편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도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면 폴란드 바르샤바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마드리드 3편에 그쳤습니다.

반면, 중국의 음력 새해인 춘제를 앞두고 비행기 탑승장은 북적였습니다.

중국 국내선이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국제선 이용객도 늘었습니다.

중국이 국경봉쇄를 해제하면서 해외여행 1순위로 꼽혀온 일본행 여행객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시설격리가 없어) 좋아요. 3년 동안 여러 번 격리했어요."

다만, 중국발 변이바이러스 유입을 우려하는 여론만큼 일본 매체 특파원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습니다.

중국이 방역 빗장을 풀면서 베이징의 서우두 국제공항이 차츰 정상화되는 모습이지만, 단기간 내 중국을 오가는 인원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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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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