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 한가지 사건의 변호사 수임료가 100억 원대라면 도대체 무슨 사건이고, 과연 이 거금을 준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해질 텐데요.
그 사건이란 게 대장동 의혹이고 돈을 준 사람은 핵심 피의자 김만배 씨입니다.
검찰은 범죄 수익을 이 수임료 안에 숨겼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최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는 지난 2021년 10월 대장동 수사가 시작되자 대형 법무법인 소속 변호인단에 사건을 맡겼습니다.
검찰은 이 법무법인에 김 씨가 100억 원 넘는 수임료를 지급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변호사 수임료는 통상 사건 초기 착수금을 낸 뒤,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단계별로 정산합니다.
그런데 김 씨가 1심 재판이 끝나기도 전에 지급한 수임료가 지나치게 많다고 보는 겁니다.
검찰이 의심하는 건 이 수임료 안에 김 씨의 범죄 수익이 은닉됐을 가능성입니다.
대장동 개발 배당금이 범죄 수익으로 추징당할 것을 우려한 김 씨가, 변호사비 명목으로 과다 지급했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김 씨 변호인은 채널A와의 전화통화에서 "100억 원이 넘는 수임료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상식적인 선에서 착수금을 받았고 검찰에 충분히 소명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달 14일 극단적인 선택 이후 23일 만에 검찰에 출석한 김 씨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어제)]
"(천화동인 1호 관련 주장은 그대로 유지하시는 건가요?)…"
검찰은 김 씨가 대장동 수익 은닉을 주도했다고 보고 추가 기소할 계획입니다.
김 씨가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만큼, 기소에 앞서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원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