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아들 전격 체포…극렬 저항
[앵커]
멕시코의 전설적인 마약왕'엘 차포'의 아들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군사 작전 끝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그가 이끄는 카르텔은 시내에서 군을 향해 총알을 퍼붓는 등 극렬하게 저항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에서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새카맣게 타버린 차량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끄는 오비디오 구스만 체포 과정에서 카르텔 조직원들이 시설물과 차량에 불을 지른 겁니다.
이들은 시내 한복판에서 군을 향해 총알을 퍼붓는 등 극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오비디오) 체포 직후 조직원들은 국제공항과 공군 기지를 비롯해 쿨리아칸 곳곳에서 19건의 봉쇄와 무장 공격을 벌였습니다."
6개월의 정찰과 감시 끝에 이날 체포된 오비디오는 멕시코의 마약왕 엘 차포의 아들로, 미국에서 종신형을 받고 수감 중인 부친을 대신해 카르텔을 이끌어 왔습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미국에서 연간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낸 펜타닐의 주요 공급처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오비디오는 2019년에도 체포된 적이 있지만, 카르텔 조직원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전을 벌여 민간인이 숨지고 탈옥 사태가 벌어지자 당국은 불필요한 유혈사태를 막는다며 풀어준 바 있습니다.
이날도 체포 작전 중 경찰 7명과 군인 몇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쿨리아칸 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가 총탄에 맞아 운행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주 정부는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당부했고, 학교에는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행정 당국도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이날 체포작전은 다음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북미 3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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