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군에게 돌연 36시간 휴전 명령을 내렸습니다.
군인들이 러시아 정교회의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숨 쉴 틈이 필요한 것 같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에 일시 휴전을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6일 정오부터 7일까지 36시간 동안입니다.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 총대주교가 이 시기에 휴전하고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달라고 촉구한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정교회는 개신교,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휴전 명령을 러시아군의 재정비 시간벌기용 술수로 보고 있습니다.
포돌리아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일시 휴전이라도 하려면 점령지부터 떠나라고 비난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이 산소가 필요한 모양이라며 휴전명령을 평가절하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 병원과 보육원, 교회를 폭격할 준비가 된 사람이었는데 흥미롭습니다. 뭐랄까요…. 푸틴 대통령이 숨 쉴 틈을 찾으려는 것 같군요.]
실제로 러시아 군 지휘부는 휴전 명령 발표 직전 마키이우카 참사 생존 군인을 찾아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새해 벽두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가 밝힌 공식 사망자만 89명에 이릅니다.
[드미트리 아자로프 / 사마라 주지사 : 러시아군이 사망한 군인들과 당신을 위해 복수할 겁니다.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러시아가 일시적이라도 휴전 명령을 내린 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입니다.
하지만 천백km에 이르는 전선에서 실제 총성이 멈출지도 불투명하고, 이를 계기로 당장 전쟁의 전환점을 기대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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