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왕래 앞둔 홍콩서 백신 접종 10배 늘어
[앵커]
중국보다 앞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문턱을 낮춘 홍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는데요.
임광빈 특파원.
홍콩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했다고요?
[기자]
지난 한 달 동안 홍콩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3배로 늘었다고 홍콩 프리프레스가 보도했습니다.
1주일 평균을 발표하는 보건당국 자료를 근거로 지난달 1일 기준 16.4명에서 31일에는 56.4명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루 신규 감염자가 5만 명까지 치솟으면서 대혼란을 겪었던 홍콩의 병원들은 다시 의료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병원비가 비싼 사립병원이나 개인병원 대신 공공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실에서 10시간 넘게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새해 연휴기간 병원 휴업으로 진료를 못받은 환자들까지 몰리면서 최대 일주일까지 대기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아침 6시쯤 왔습니다. 응급실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면서 잠을 잤습니다.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방법이 없습니다."
코로나19 재감염률은 석 달 만에 4배로 껑충 뛰었습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해 9월 1.5%였던 코로나19 재감염률이 12월에는 약 6%로 올랐다고 보도했는데요.
한 호흡기 전문가는 홍콩에서 대규모 감염이 벌어진 지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재감염률이 상승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는 8일부터 해외 입국자의 입국규제와 자국민의 해외여행 규제를 풀기로 한 중국이 홍콩과의 인적교류도 재개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중국이 홍콩특별행정구와의 접경지역 왕래를 오는 8일부터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월 이후 3년 만에 육로통행이 자유화되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오는 13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K팝 그룹 블랙핑크의 공연암표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판매 개시 2시간 만에 매진된 해당 티켓 가격이 최근 중국과 홍콩의 왕래 재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최고 8배까지 올라 거래되고 있다는 겁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당장 지난달 1일 하루 2천 건이었던 코로나19 백신 접종건수가 지난달 28일에는 2만 건으로 무려 10배나 늘었습니다.
"백신을 3차 접종한 뒤 1년이 지났고, 1월 8일부터 국경이 다시 열리면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중고등학교들은 교육당국에 중국으로의 수학여행을 취소 또는 축소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홍콩 교육부는 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중국으로의 수학여행을 지난해 의무화 했고, 지난주에는 일선 학교에 이행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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