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골칫덩이 빈집 곳곳...청년들이 팔 걷어붙인 이유는 / YTN

2023-01-04 582

빈집과 폐가, 여러 이유로 서울 시내 곳곳에 수천 호가 방치돼 있는데요.

이렇게 버려진 집을 우리만의 공간으로 꾸며보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청년들이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만나보고 왔습니다.

[기자]
청년들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폐가에 들어가 빗자루와 톱을 잡았습니다.

'왕십리 청년모임' 구성원들이 집주인의 허락을 받고 동네 빈집을 직접 개선해보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곳은 10년 넘게 쓰레기가 쌓인 채 방치됐던 폐가였습니다. 그러나 청년들의 손이 닿으면서 조금씩이지만 변해가고 있습니다.

엉망이 된 집 마당을 빗자루로 쓸어내고, 굵은 나뭇가지에 톱질까지 했더니 한겨울 강추위에도 금세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폐허가 된 집을 다 치운 뒤에는 동네 청년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습니다.

[신유진 / 한양대 4학년 : 생활 쓰레기도 많았고,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은 흔적들이 많았어서… 청년들이 언제 어디서나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그렇게 뒤에서 지원해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사람이 떠나 버려지고 방치된 빈집은 지역에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서울 한복판에도 수두룩합니다.

서울시 실태조사를 통해 지난 2019년 기준 서울 도심에서 폐가와 빈집 2천9백여 호가 확인됐습니다.

주로 구도심에 지어진 단독주택이 버려진 사례가 눈에 띄었는데, 용산구와 종로구, 노원구가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시는 직접 빈집을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 등 정비사업 계획을 내놓기도 했지만 실적은 아직 저조합니다.

빈집 소유주들 대부분이 공공개발보다는 돈을 더 받을 수 있는 대규모 민간 재개발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수리나 신축을 하기에도 여의치 않아 기약 없는 개발만 기다리며 집을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개발을 원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도 있는 거고요, 두 번째는 이제 개발 자체가 어려운 거죠. 그 지역 자체가 언덕배기고 도로가 좁고 맹지고….]

개발이 늦어지면서 사람이 사는 집 옆에 폐가 여러 채가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각종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는 건 물론 범죄의 온상이 될 수도 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길종옥 / 서울 옥인동 : 여기도 빈집, 저기 무허가 집도 아홉 평인데 빈집, 또 여기도 빈집 저기도 빈집 또 ... (중략)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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